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사용자 동의 없이 맥(Mac) 운영체제에서 'Ctrl+G' 전역 단축키를 무단으로 등록하여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제미나이(Gemini) 팝업을 띄우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단축키는 크롬 브라우저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동하여, 코딩 편집기의 줄 이동 단축키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의 기존 단축키와 충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명확한 안내나 비활성화 옵션 없이 단축키가 강제 적용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제미나이 팝업은 크롬이나 제미나이와 관련된 식별 정보가 명확하지 않아 사용자가 어떤 앱이 띄운 창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팝업 자체에는 단축키를 비활성화하는 설정이 없어, 사용자가 직접 크롬 설정의 'AI innovations' 메뉴 내 'Gemini in Chrome' 항목까지 찾아 들어가야만 해제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Windows) 운영체제에서는 'Alt+G'가 동일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구글은 일부 사용자에게만 자동 활성화된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적용 기준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전역 단축키가 유용하더라도 앱이 사용자 동의 없이 이를 설치해서는 안 되며, 등록 전에 명확한 안내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단축키 충돌을 넘어, 사용자 동의를 무시하고 시스템 자원을 점유하는 구글의 행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브라우저 툴바와 같은 '잠재적으로 원치 않는 애플리케이션(PUA)'이 사라졌던 것처럼, 사용자들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같은 대기업들이 다시금 이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합니다. 이는 운영체제(OS)와 앱 개발사 모두 전역 단축키 등록 현황과 설정을 투명하게 제공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용자에게 시스템 제어권을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크롬이 한때 사용자를 악성 웹사이트로부터 보호하는 브라우저로 인식되었으나, 이제는 운영체제가 크롬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해야 할 정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