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Physical AI) 스타트업 에니그마(Enigma)가 7,100만 달러(약 970억 원) 규모의 시드(Seed) 투자를 유치하며 공식적으로 스텔스 모드를 종료했습니다.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와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이 공동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오픈AI, 앤스로픽 등 유수 AI 기업 관계자들도 참여했습니다. 에니그마는 설립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기업으로, 하드웨어 종류에 관계없이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을 목표로 합니다.
에니그마는 이스라엘 정보부대 8200부대 출신인 조너선 제이코비(Jonathan Jacobi) 대표와 갈 니브(Gal Niv)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설립했습니다. 이들은 AI 연구, 수학, 물리, 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력을 모아 지난 11개월간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습니다. 특히 에니그마는 대규모 수작업 데이터 수집 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훈련 방식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 유치와 함께 에니그마는 상용 제품 출시보다는 'robots.online' 웹사이트를 통해 100여 대의 자체 개발 로봇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대규모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이 로봇들은 붓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검으로 겨루고, 플라스크를 다루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며,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거나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개 실험의 핵심 목적은 인간이 로봇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텍스트, 음성, 영상 예시, 드래그 앤 드롭 등 다양한 상호작용 방식 중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탐색하고, 이를 통해 인터페이스뿐만 아니라 AI 모델 훈련 방식까지 개선하려는 의도입니다. 에니그마는 엔터테인먼트, 리테일, 헬스케어,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로봇 활용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성능 지표나 상용화 일정, 파트너십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로보틱스 업계 외부인의 시각으로 '궁극적인 사용자 경험'에 집중하는 에니그마의 접근 방식이 기존 로봇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