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자국의 핵심 디지털 결제 시스템인 유니파이드 페이먼트 인터페이스(UPI)에 수수료를 도입하려던 계획을 소매상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연기했습니다. 당초 10월 15일부터 2,000루피(약 3만 2천 원)를 초과하는 상점 거래에 0.4%의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인도국립결제공사(NPCI)는 축제 쇼핑 시즌을 고려해 디왈리(Diwali) 축제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구글 페이(Google Pay), 폰페(PhonePe) 등 앱을 통해 인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UPI의 오랜 '무료' 정책에 중대한 변화를 의미합니다.
NPCI는 지난달 UPI 운영에 연간 약 2,000억 루피(약 3조 2천억 원)가 소요된다고 밝히며, 인프라, 사이버 보안, 사기 방지 등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수수료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소매업체와 주유소 운영자들은 수수료가 부과되면 UPI 결제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인도 정부는 2020년 1월 현금 사용을 줄이고 디지털 결제를 장려하기 위해 상점 대상 UPI 수수료를 폐지했으며, 이후 UPI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해 지난 9월에만 240억 건, 29조 3,700억 루피(약 470조 원)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습니다.
이번 수수료 도입 연기는 인도 정부가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과 사용자 편의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보여줍니다. 수수료 부과는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수익성을 개선하여 인프라 투자를 유도할 수 있지만, 소매상과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여 디지털 결제 확산에 제동을 걸 수도 있습니다. 특히 UPI가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등 해외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책 결정은 인도의 디지털 경제 발전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