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저품질 아동 도서들이 아마존(Amazon)과 같은 온라인 서점을 통해 대거 유통되며, 손주들에게 책을 선물하려는 조부모 세대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AI 슬롭 북(AI Slop Books)'이라 불리는 이 책들은 AI 이미지 생성기와 챗봇을 활용해 몇 시간 만에 제작되며, 기존 출판물에 비해 현저히 낮은 품질을 보이지만, 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AI 생성 도서들은 주로 아마존의 자가 출판 플랫폼을 통해 유통됩니다. 저자들은 미드저니(Midjourney)나 달리(DALL-E) 같은 AI 이미지 생성기로 삽화를 만들고, 챗GPT(Chat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로 스토리를 작성합니다. 이 과정은 매우 빠르고 저렴하여, 한 저자는 단 몇 주 만에 수십 권의 책을 출판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책들이 종종 내용의 일관성이 부족하거나, 삽화가 기괴하고, 심지어 표절 논란까지 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부모들은 손주들을 위한 선물로 이러한 책들을 쉽게 구매하고 있으며, 이는 AI 기술이 가져온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소비 현상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 출판 시장에 심각한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양질의 아동 도서를 제작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무시한 채, AI가 만들어낸 저품질 콘텐츠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독자들이 어떤 책이 AI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책이 인간의 창작물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며, 장기적으로는 아동 문학의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규제나 표기 의무가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 보호와 창작자의 권리 보호에 대한 논의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