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AI 보험 스타트업 코르기(Corgi)에 중국의 거대 사모펀드 윈펑캐피탈(Yunfeng Capital)이 약 3천만 달러를 투자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코르기 최고경영자(CEO)와 윈펑캐피탈 양측 모두 즉각 투자를 부인하며 기사는 삭제되었고, 이는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식이 빠르게 확산된 것은 윈펑캐피탈이라는 이름이 가진 상징성 때문이었습니다.
윈펑캐피탈은 2010년 상하이에서 알리바바(Alibaba) 창업자 마윈(Jack Ma)의 '윈(云)'과 쥐중미디어(Focus Media) 창업자 위펑(Yu Feng)의 '펑(锋)'을 따서 설립된 사모펀드입니다. 설립 당시 마윈과 위펑 외에도 스위주(Shi Yuzhu) 쥐런네트워크(Giant Network) 회장, 류융하오(Liu Yonghao) 신시왕그룹(New Hope Group) 회장 등 중국 1세대 기업가 1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단순 자금 제공을 넘어 창업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윈펑캐피탈은 달러 펀드와 위안화 펀드를 병행하며 총 운용 자산 1,000억 위안(약 19조 원) 이상을 기록했고, 알리바바, 샤오미(Xiaomi), CATL(닝더스다이), 샤오펑(Xpeng) 등 2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며 인터넷, 소비재를 넘어 하드테크, 바이오, 녹색에너지 등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
윈펑캐피탈은 설립 초기부터 '마윈의 펀드'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습니다. 위펑 회장은 2014년 로이터(Reuters) 인터뷰에서 마윈이 투자위원회에 없으며 의사 결정은 4인 투자위원회가 내린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의 인식은 달랐습니다. 2020년 앤트그룹(Ant Group) 상장 무산 이후 마윈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윈펑캐피탈의 자금 모집에도 어려움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목표 30억 위안 규모의 신규 위안화 펀드 '윈펑위안촹(Yunfeng Yuanchuang)'을 결성하며 AI, 반도체, 로봇 등 하드테크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 펀드에는 알리바바 계열사도 출자자로 참여했으며, 운용사 지분 구조에서 위펑이 60%, 마윈이 40%를 보유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마윈의 영향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코르기 투자설 해프닝은 윈펑캐피탈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여전히 마윈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펀드 측의 독립성 강조에도 불구하고, 마윈이라는 이름이 가진 파급력과 상징성은 여전히 강력하며, 윈펑캐피탈의 투자 활동이 곧 마윈의 움직임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는 중국 내외에서 마윈의 영향력과 그가 관여하는 투자 활동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