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RP – 진지한 창업자를 위한 매출 인프라'(larp.website)라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풍자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가상의 서비스는 두 창업자가 같은 금액을 서로 주고받아 각자의 매출로 기록하되, 실제 순현금 이동은 0으로 유지하는 구조를 제안합니다. 이는 고객이나 실제 제품 없이도 연간 반복 매출(ARR)을 부풀려 투자 유치를 노리는 행태를 비판하기 위한 일종의 블랙 코미디입니다.
LARP는 월 1만 달러를 서로 주고받는 거래를 반복하면 연간 12만 달러의 ARR을 만들 수 있고, 심지어 단돈 100달러 지폐 한 장으로도 투자설명 자료의 성장 수치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이러한 가상 거래를 통해 '고객 없이 만드는 매출'을 강조하며, 재무·회계팀을 위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처럼 꾸며 회계상 매출 인식(ASC 606)과 실제 현금 흐름 사이의 괴리를 드러냅니다. 특히 엔비디아(NVIDIA)가 오픈AI(OpenAI)에 투자하고 오픈AI가 다시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하는 등 AI 산업에서 나타나는 자본, 칩, 클라우드 크레딧의 순환 거래를 유사한 장부 구조로 지적하며, 이러한 거래가 실제보다 큰 수요를 연출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LARP는 비록 농담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이지만, 스타트업과 AI 산업 전반에 걸쳐 '가짜 성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웁니다. 실제 경제적 실체 없이 실적을 부풀리는 사기성 순환 거래(round-tripping)와 법적으로는 다르지만, 자금이 소수 기업 사이를 순환하며 각 거래 구간이 누군가의 매출로 잡히는 구조는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이 풍자는 단순히 회계 장부를 조작하는 문제를 넘어, 스타트업들이 단기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본질적인 제품 개발과 고객 가치 창출보다는 외형적인 지표에만 집중하는 현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공합니다. 결국, 이러한 '가짜 성장'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고 시장 전체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