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이투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42와 110억 원 규모의 자율주행 시스템 및 차량 공급 계약을 맺으며 중동 시장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스페이스42가 UAE에서 운영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TXAI'에 사용되던 중국산 자율주행차가 에이투지의 기술이 적용된 차량으로 전면 교체될 예정입니다. 이는 한국 자율주행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에이투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총 19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공급합니다. 여기에는 운전석 없는 레벨4 로보셔틀 '로이(ROii)' 8대와 기아 PV5 및 카니발 기반 개조 차량 각 5대, MAN 버스 기반 1대가 포함됩니다. '로이'는 국내에서 완성차 형태로 제작되어 하반기 UAE 현지로 보내지며, 나머지 차량들은 현지에서 조달하여 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개조될 예정입니다. 에이투지는 차량 공급뿐만 아니라 관제 시스템, 원격제어 콕핏 등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페이스42의 앱과 연동하여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 차량들은 하반기 아부다비의 사디야트섬과 야스섬에 투입되어 시범 운행을 시작하며, 2027년 이후에는 수요응답형 교통(DRT) 및 관광형 셔틀 서비스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에이투지는 국내 13개 시·도 자율주행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91대의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확보하고 누적 주행거리 102만km를 달성하는 등 풍부한 실증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스페이스42 관계자들은 계약에 앞서 한국의 실증 현장과 경기 화성 K-City의 차량 개발 및 검증 환경을 직접 방문하여 에이투지의 기술력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수출 계약은 세계 각국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동 지역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이 해외 수출과 현지 서비스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