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기업들이 상장(IPO)을 미루고 비상장 상태를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초기 직원과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현금화(liquidity) 기회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4년 평균 6.9년이던 스타트업의 상장까지 걸리는 기간은 2024년 11년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직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 주식 자산을 현금으로 전환하기 위해 훨씬 더 오래 기다려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저해하고 이탈을 야기할 수 있어 기업들에게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컨더리 주식 매각(Secondary Share Sale)'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세컨더리 매각은 기업이 신주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1차(Primary) 투자와 달리, 기존 주주(직원, 초기 투자자 등)가 보유한 주식을 새로운 매수자에게 판매하여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리볼트(Revolut), 스트라이프(Stripe), 오픈AI(OpenAI)와 같은 대형 비상장 기업들은 이미 정기적인 세컨더리 매각을 보상 전략의 핵심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상장 시장 투자 플랫폼 크라우드큐브(Crowdcube)의 공동 CEO 맷 쿠퍼(Matt Cooper)는 이를 '세컨더리 군비 경쟁(secondaries arms race)'이라 부르며, 앞으로는 성장 단계 기업 직원들의 '기본적인 기대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부 창업자들은 핵심 인재 이탈을 우려하지만, 실제로는 잘 설계된 유동성 프로그램이 장기 근속 직원의 참여를 독려하는 효과가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런던 증권 거래소(LSE)는 비상장 기업을 위한 '사설 증권 시장(Private Securities Market, PSM)'을 출범시켰습니다. 이는 상장 전 비상장 기업들이 정기적인 유동성 경매를 통해 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에게 주식 현금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장입니다. LSE는 이 시장이 '유동성'과 '완전한 회사 매각'이라는 개념을 분리하여, 비상장 기업도 상장 기업처럼 주주 구성이 다양해지고 거버넌스가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유연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비상장 기업의 인재 유치 및 유지 전략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