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자사의 메시징 앱 왓츠앱(WhatsApp)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사기 탐지 기능을 추가하며 사용자 보호를 강화합니다. '사기 알림(Scam Alert)'이라는 이름의 이 기능은 사용자의 기기 내에서 직접 머신러닝(on-device machine learning) 모델을 구동하여 의심스러운 메시지를 식별하고 경고를 표시합니다. 이는 왓츠앱이 사기 범죄에 광범위하게 악용되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새로운 사기 알림 기능은 현재 제한된 베타 테스트를 통해 배포되고 있습니다. AI 모델이 사기 시도로 의심되는 메시지를 감지하면 해당 채팅창에 경고가 나타나지만, 이 경고는 메시지를 보낸 상대방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사용자는 경고를 받은 후 해당 채팅을 차단하거나 신고하거나, 혹은 대화를 계속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경고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면, 사용자는 해당 채팅을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표시하여 경고를 제거하고, 향후 동일한 채팅에 대한 알림을 받지 않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메타는 이 기능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사용자가 동의할 경우 마지막 5개 메시지를 왓츠앱과 공유하는 옵션도 제공합니다.
이번 사기 탐지 기능의 핵심은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입니다. 메타는 사기 탐지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어도 어떠한 메시지 내용도 사용자의 기기를 벗어나 분류되지 않으며, 왓츠앱이나 메타, 또는 다른 누구에게도 자동으로 보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용자는 언제든지 이 사기 알림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3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왓츠앱은 송금 사기나 '돼지 도축(pig butchering)' 사기 등 다양한 유형의 사기 활동의 주요 무대가 되어왔으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소셜 미디어 사기로 인한 피해액 21억 달러 중 왓츠앱을 통한 피해액만 4억 2천 5백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구글 메시지(Google Messages) 역시 AI를 활용해 스캠 문자를 탐지하는 등, 주요 메시징 플랫폼들이 AI를 활용한 사기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