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액셀러레이션 사업의 평가 기준이 활동량 중심에서 실제 사업 성과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전화성 회장은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APEC 중소기업 혁신·협력 워크숍'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초국경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단순히 참여 스타트업 수나 멘토링 횟수로는 해외 진출의 성공 여부를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성 회장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의 새로운 성과 지표로 해외 매출 발생 여부, 유료 기술검증(PoC) 완료, 후속 투자 유치, 현지 인력 채용, 유통·판매 파트너십 체결, 그리고 해외 첫 고객 확보에 걸린 기간 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운영 기간뿐만 아니라 종료 이후까지 성과를 추적하여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스타트업들이 해외 진출 시 규제, 현지 정보 부족, 후속 투자자 부재, 지역별 네트워크 한계, 그리고 단기 지원사업의 연속성 부족 등 다섯 가지 마찰에 직면한다고 진단하며, 해외 스타트업 유치보다 현지 고객 확보와 사업 관행 이해, 협업 및 후속 투자 유치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APEC 스타트업 브리지'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각 회원 경제체가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션 사업을 넘어, 검증된 액셀러레이터를 국가 간 성장 거점으로 연결하는 구상입니다. 스타트업의 기술, 시장, 투자, 검증 정보를 표준화한 공동 프로필인 '스타트업 패스포트'를 도입하여 중복 심사를 줄이고, 스타트업이 다른 회원 경제체로 진출할 경우 현지 액셀러레이터가 시장 검증, 규제 안내, 기업·유통망 연결을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현지에서 성과를 낸 기업에게는 여러 회원 경제체 투자자가 공동으로 후속 투자를 진행하고, 제3의 시장으로 진출할 때는 다음 지역 액셀러레이터에 공식 인계하여 지원의 연속성을 확보하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성공률을 실질적으로 높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초국경 스타트업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 패스포트'와 같은 표준화된 정보 공유 시스템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 겪는 불확실성과 비용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공동 투자 체계와 지원의 연속성은 스타트업이 단기적인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