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벤처 투자 시장이 2026년 3분기에 250억 달러(약 34조 원)를 기록하며 지난 4년 중 가장 활발한 분기를 보였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수치이자 직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한 금액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이러한 성장을 강력하게 견인하며 전체 투자액의 75%인 188억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파리에 본사를 둔 AI 스타트업 미스트랄(Mistral AI)이 유치한 35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였습니다. 이는 유럽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벤처 투자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데이터센터 기업 엔스케일(Nscale), 방위 산업 기술 기업 헬싱(Helsing)과 퀀텀 시스템즈(Quantum Systems) 등 네 곳의 유럽 기업이 각각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전체 투자액의 약 40%를 차지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영국이 75억 달러로 여전히 선두를 지켰지만, 독일(50억 달러)과 프랑스(48억 달러)가 2021년 호황기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벤처 자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습니다.
유럽 벤처 시장의 이번 성장은 AI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영국에 집중되었던 투자 생태계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방위 산업, 데이터센터, 에너지, 항공우주, 로봇공학 등 물리적 기술(physical tech) 분야에 대한 투자도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딥테크(deep-tech) 분야의 잠재력을 드러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유럽이 자체적인 AI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으며, 앞으로도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하는 딥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