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AI 인플루언서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실제 사람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디지털적인 특성을 명확히 드러내 쉽게 식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외모, 행동, 심지어 목소리까지 인간과 흡사해지면서 플랫폼과 사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초기 AI 인플루언서인 릴 미켈라(Lil Miquela)나 이마(Imma)는 독특한 스타일로 디지털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에밀리 펠레그리니(Emily Pellegrini)나 아이타나 로페즈(Aitana Lopez) 같은 AI 아바타들은 현실 속의 잘 사는 친구처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스페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더 클루리스(The Clueless)'가 관리하는 AI 인플루언서처럼 전문적으로 운영되거나, 개인 창작자가 강좌를 통해 제작 방법을 가르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제 AI 생성 콘텐츠는 저품질의 챗봇 복사본부터 정교한 이미지, 영상, 오디오까지 소셜 미디어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드롭쉬핑 상품 판매, 사기, 허위 정보 유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며, 그 규모를 파악하기조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AI 생성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덕분입니다. 정지 이미지는 물론, 영상과 오디오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여 일반 사용자가 AI 인플루언서를 만드는 것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구글(Google), 오픈AI(OpenAI) 같은 주류 기업의 도구뿐만 아니라 힉스필드(Higgsfield), 헤이젠(HeyGen), 일레븐랩스(ElevenLabs) 같은 전문 서비스도 등장하며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AI 인플루언서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주로 개별 게시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AI 인플루언서와 같은 '가상 페르소나'에 대한 명확한 규제는 아직 미비합니다. 이들은 AI를 창의적 도구로 장려하면서도 무분별한 콘텐츠 범람을 막아야 하는 모순적인 입장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AI 인플루언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시장 조사 기관은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이 올해 약 120억 달러(약 16조 원)에서 2030년에는 600억 달러(약 82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는 플랫폼과 규제 당국이 AI 인플루언서의 윤리적, 사회적 영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함께 새로운 정책 프레임을 시급히 마련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AI 인플루언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셜 미디어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