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벤처캐피탈(VC)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이 17년간 운영해온 스카우트(Scout) 프로그램을 전격 종료했습니다. 이는 런던 사무소 폐쇄와 함께 발표된 광범위한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세쿼이아가 개척했던 스카우트 모델이 현재 형태로 한계에 도달했다는 업계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세쿼이아는 17년 전, 선별된 창업가와 운영자들이 벤처캐피탈을 대신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스카우트 모델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이는 딜 소싱(deal sourcing) 경쟁이 심화되면서 많은 VC들이 따라 했던 방식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카우트들이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적고, 우버(Uber) 같은 대형 딜을 놓치는 사례도 있어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경쟁사인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 역시 스카우트 수를 줄이고 각 스카우트에게 더 많은 자원과 활동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하며, '선택과 집중'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세쿼이아의 이번 결정은 벤처 투자 업계 전반에 걸쳐 '스프레이 앤 프레이(spray and pray)' 방식, 즉 광범위하게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방식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주요 VC들은 규모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져 최고의 창업가들이 먼저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따라서 극초기 단계나 특정 틈새시장, 혹은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굳이 스카우트 프로그램을 통해 딜을 발굴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스카우트 프로그램이 투자 생태계의 성숙과 초기 투자자 양성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존재하며,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벤처 파트너(venture partner)'와 같은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