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X(구 트위터)에서 벤처캐피탈(VC) 투자 유치 과정에서 창업자들이 겪은 황당하고 불쾌한 경험담이 대규모로 공유되며 실리콘밸리 안팎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팟캐스터이자 창업가인 그렉 아이젠버그(Greg Isenberg)가 투자 미팅 중 VC가 잠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시작된 이 대화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VC 업계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습니다.
가장 흔한 '공포 스토리'는 투자 미팅 중 VC가 잠드는 경우였습니다. 징가(Zynga) 창업자 마크 핑커스(Mark Pincus)를 비롯해 여러 창업자들이 VC가 30분 이상 깊이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미팅이 계속 진행되었다는 일화를 공유했습니다. 놀랍게도, 잠들었던 VC가 나중에 투자 의향서(term sheet)를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투자 의향서를 보내고도 막판에 철회하거나 연락을 끊는 '고스팅(ghosting)' 사례, 심지어 투자하지 않은 회사에 업데이트를 요구하거나 인수 후 수익 분배를 요구한 VC도 있었습니다. 우버(Uber) 공동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은 미팅을 피하려는 VC를 차까지 쫓아가 피칭을 이어갔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창업자 매튜 프린스(Matthew Prince)는 더욱 충격적인 경험담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세쿼이아(Sequoia) 파트너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동 창업자 미셸 자틀린(Michelle Zatlyn)의 리더십을 문제 삼아 클라우드플레어 투자를 거절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현재 클라우드플레어가 870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음을 고려하면, 당시 VC의 판단은 시대착오적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유명 투자자 비노드 코슬라(Vinod Khosla)가 투자 제안과 함께 공동 창업자들을 해고하고 그들의 지분을 가져가라고 제안했던 일화도 공유하며, 창업자들이 VC와의 관계에서 겪는 권력 불균형과 윤리적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이러한 경험담들은 창업자들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VC 업계의 일부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물론 모든 VC가 나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많은 VC들이 창업자들에게 진정으로 도움을 주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번 논의는 창업자들이 더 이상 VC의 부당한 행동에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매튜 프린스처럼 성공한 창업자들이 솔직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다른 창업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VC 업계의 자정 노력을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