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콤비네이터(Y Combinator)와 올람 랩스(Olam Labs)가 진행한 'Civ50' 실험에서 50개의 AI 에이전트들이 마인크래프트(Minecraft) 세계에서 3시간 안에 번성하는 문명을 건설하라는 과제를 받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들은 야심 찬 초기 목표를 포기하고 조심스러운 생존 모드에 돌입했으며, 심지어 관료주의적 절차에 갇히는 모습을 보여 AI 군집의 행동 양상에 대한 흥미로운 시사점을 던졌습니다.
실험은 GPT-6.1 Sol 에이전트 50개를 마인크래프트에 투입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첫날 밤 좀비 공격으로 다수의 에이전트가 쓰러진 후, 이들은 문명 건설이라는 큰 목표 대신 생존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는 에이전트 4개가 밀 한 블록에 사용할 뼛가루(bone meal) 하나의 '유일한 비료 담당자'를 임명하는 데 11분이라는 시간을 소비한 것입니다. 이는 연구진이 실제 코딩 에이전트와 작업할 때 관찰했던 비효율적인 패턴과 유사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외에도 Bed Wars 대결에서는 GPT 팀이 공격적이고 정교한 전략을 구사한 반면, Claude Opus 5.5 팀은 방어적이었으며, 블록 파괴 버그 발생 시 GPT는 원인을 진단하고 우회책을 찾았지만 Claude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Mindustry 대결에서는 군집처럼 행동한 GPT가 단일 리더 아래 민주적으로 의사결정한 Claude에 6승 1패로 압승하며 집단 의사결정 방식의 중요성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실험은 단순히 AI의 성능을 넘어, AI 군집이 복잡한 환경에서 어떻게 협력하고 충돌하며 의사결정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관료주의'라는 인간 사회의 병리 현상이 AI 에이전트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는 대규모 AI 시스템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게임 기반 상호작용을 통해 실제 AI 군집의 성공과 위험 사례를 이해하고 기술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합니다. 이 실험에 사용된 에이전트 군집은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어, 다양한 모델 구성이나 군집 규모 변화에 따른 후속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AI 시스템의 집단 지성 및 사회적 행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