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에너지 스타트업들이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이제는 국방 분야의 응용 가능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냉전 시대 핵폭탄 기술에서 파생된 핵융합 연구는 수십 년 전부터 국가 안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최근 기후 기술(climate tech) 분야 투자가 주춤하면서 이러한 관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레이저 기반 핵융합 스타트업인 엑사이머(Xcimer)는 최근 국방 계약업체 레이시온(Raytheon)을 포함하는 대기업 RTX로부터 투자 및 파트너십을 발표했습니다. 엑사이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레이저 시스템을 운영하며 발전소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 강력한 레이저 기술은 드론과 같은 현대전의 위협에 대응할 저비용 고효율 레이저 무기 개발에 활용될 잠재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퍼시픽 퓨전(Pacific Fusion)은 미국 핵안보국(NNSA)과 고에너지 밀도 핵융합 실험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자사의 시설이 핵무기 실험에도 유용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핵융합 기술이 단순히 에너지 생산을 넘어 국방 분야에서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국방 분야와의 협력은 핵융합 스타트업들에게 중요한 자금줄이 될 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핵융합은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분야이기에, 벤처캐피탈(VC)은 포트폴리오 기업이 추가 자금원을 확보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특히, 기존 방공 시스템이 고가의 미사일로 저렴한 드론을 요격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에서, 레이저 무기는 전력 기반의 빠르고 저렴한 대안을 제시하며 국방 기술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핵융합 기술의 오랜 뿌리인 국가 안보와의 재회는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며, 핵융합 상용화의 길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