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대표적인 에듀테크 스타트업 유니 아카데미(Unacademy)가 경쟁사인 업그레이드(upGrad)에 2억 6백만 달러(약 2,800억 원)에 매각되었습니다. 이는 2021년 최고 기업 가치인 34억 4천만 달러(약 4조 7천억 원)에 비해 무려 94%나 낮은 금액입니다. 유니 아카데미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가우라브 문잘(Gaurav Munjal)은 “우리는 최고점에 자금을 조달했지만, 그 일부에 불과한 가격에 매각했다”며 현실을 직시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유니 아카데미 주주들은 업그레이드 주식을 받게 됩니다. 소프트뱅크, 타이거 글로벌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약 8억 8천만 달러를 유치했던 유니 아카데미는 2020년과 2021년 팬데믹으로 온라인 학습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수업이 재개되고 에듀테크 수요가 급감하자, 대규모 비용 절감과 구조 조정을 거쳐 대부분의 사업 부문을 수익성 또는 수익성 근접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문잘 CEO는 회사가 9천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연간 4천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결국 매각을 선택했습니다.
유니 아카데미 경영진은 회사를 더 큰 규모로 성장시키거나 상장하기 위해서는 교육 분야를 더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오프라인 교육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한 업그레이드와의 합병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번 거래에는 유니 아카데미의 언어 학습 앱인 에어런(Airlearn)도 포함되며, 이 앱은 150개국 이상에서 1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매각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했던 인도 에듀테크 산업이 겪고 있는 급격한 침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한때 220억 달러 가치로 평가받았던 바이주스(Byju's)가 사실상 기업 가치 0으로 파산 절차에 들어간 것과 궤를 같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 아카데미 브랜드는 유지되며, 문잘 CEO는 계속해서 온라인 운영과 에어런 사업을 이끌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