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에 지친 이들을 위한 미니멀리스트 기기 '라이트 폰(Light Phone)'을 선보였던 라이트(Light)가 이번에는 폴더형 피처폰 '라이트 플립(Light Flip)'을 공개하며 또 한 번 스마트폰과의 결별을 시도합니다. 이전 모델인 라이트 폰 III(Light Phone III)가 스마트폰과 유사한 형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용자들이 아예 스마트폰처럼 보이지 않는 기기를 원한다는 피드백에 따라 개발된 제품입니다.
라이트 플립은 2.8인치 비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물리 숫자 키패드, D-패드로 조작됩니다. 미디어텍(MediaTek) MT8873 프로세서, 128GB 저장 공간, 6GB 램을 탑재했으며, USB-C 포트와 헤드폰 잭, 후면 카메라를 갖췄습니다. 특히, 외부 화면 없이 기기를 열어야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여는 행위'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라이트 폰 III의 높은 가격(699달러)에 대한 불만을 반영해 라이트 플립은 299달러(약 41만원)에 출시되며, 월 39달러 요금제와 함께 24개월 후 기기를 소유하는 방식도 제공합니다. 라이트OS(LightOS) 기반으로 카메라, 메모, 내비게이션 등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 NFC 결제 기능은 제외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라이트가 최근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개하여 사용자들이 직접 앱을 개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직접 추가할 수 있게 하면서도, 라이트가 원치 않는 소셜 미디어와 같은 앱의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공동 창업자인 카이웨이 탕(Kaiwei Tang)은 젊은 세대가 인공지능(AI) 버튼을 원하지 않으며, 오히려 AI가 없는 기기를 선호한다고 언급하며, 라이트 플립이 스마트폰의 대안을 넘어 디지털 피로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닫으면 사라지는' 폴더폰의 경험이 젊은 세대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