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Fox)가 스트리밍 기기 제조사 로쿠(Roku)를 인수하면서, 양사 경영진은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로쿠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쿠 채널의 독점화, 사물 인터넷(IoT) 사업 철수, 스포츠 콘텐츠 강화, 그리고 해외 시장 확장이 핵심 변화로 꼽힙니다.
가장 먼저, 폭스는 로쿠 채널(The Roku Channel)을 로쿠 기기 전용으로 만들고, 투비(Tubi)를 다른 플랫폼을 위한 광고 기반 스트리밍 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두 서비스는 일부 중복되지만, 로쿠 채널은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채널에, 투비는 주문형 영화 및 TV 쇼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로쿠는 수익성이 낮은 스마트 카메라, 전구 등 사물 인터넷(IoT) 제품 사업에서 손을 떼고, 대신 매터(Matter) 표준을 통해 서드파티 하드웨어와의 연동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폭스의 핵심 사업인 콘텐츠와 거리가 먼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폭스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폭스 원(Fox One)과 로쿠가 자체 개발한 저가형 스트리밍 서비스 하우디(Howdy)를 통해 유료 구독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월 2.99달러의 하우디는 폭스의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광고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인기를 끌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폭스는 로쿠의 성공적인 해외 확장 경험을 발판 삼아 캐나다, 호주, 라틴 아메리카 등 로쿠가 이미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투비와 함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는 폭스가 과거 해외 사업을 축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으로, 스트리밍 시대에 맞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