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밸브(Valve) 등 주요 IT 기업들이 컴퓨터 및 관련 하드웨어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며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막대한 투자로 인해 메모리(RAM)와 저장장치(SSD) 등 핵심 부품의 공급이 부족해진 결과로, 새로운 컴퓨터나 태블릿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전례 없는 가격 인상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밸브는 지연되었던 휴대용 게임 PC인 스팀 머신(Steam Machine)의 가격을 1,049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플레이스테이션 5(PS5)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Surface) 제품군의 일부 모델 가격을 인상하면서, 저가형 모델의 경우 램(RAM)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애플 역시 맥북(MacBook), 아이패드(iPad)는 물론 홈팟(HomePod), 애플 TV(Apple TV) 등 다양한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하며, 부품 비용 증가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엑스박스(Xbox) 콘솔 가격도 100달러 이상 오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콘솔 저장장치 및 메모리 가격이 2.5배 이상 올랐고 2027년 가을까지 두 배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가격 인상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AI 시대의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 훈련 및 AI 기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심화되면서,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기업들이 메모리와 저장장치 등 핵심 부품을 대량으로 선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 소비자나 소규모 기업은 이들과의 부품 확보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공급망 관리의 달인으로 알려진 애플조차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는 점은, 이 문제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심각한지 보여줍니다. AI 기술 발전의 이면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더 비싼 하드웨어를 감수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