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전기차(EV) 시장을 겨냥했던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가 5만 달러 미만의 보급형 크로스오버 SUV '코스모스(Cosmos)'의 출시를 2027년 하반기로 약 1년 연기했습니다. 이는 신임 CEO 실비오 나폴리(Silvio Napoli)가 취임 후 회사의 고질적인 품질 문제와 비효율적인 운영을 개선하기 위한 대대적인 '리셋' 작업의 일환입니다. 나폴리 CEO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제품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 출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나폴리 CEO는 지난 6월 취임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고위 임원진을 교체하고 전체 인력의 18%를 감축했으며, 올해 말까지 14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모델인 에어(Air) 세단과 그래비티(Gravity) SUV에서 발생했던 품질 및 소프트웨어 문제, 그리고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조치입니다. 코스모스는 루시드의 차세대 '미드사이즈' E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며, 낮은 가격으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핵심 모델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번 코스모스 출시 연기는 루시드에게 상당한 재정적, 시장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미 주가는 15% 이상 급락했으며, 공급업체와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폴리 CEO는 이 기간 동안 우버(Uber) 및 뉴로(Nuro)와의 로보택시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이며, 우버는 루시드의 그래비티 SUV 1만 대와 미드사이즈 플랫폼 기반 로보택시 2만 5천 대를 주문한 상태입니다. 우버 CEO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역시 루시드의 구조조정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필요한 조치'라고 지지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투자를 통해 루시드가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기 결정은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루시드가 장기적인 생존과 성장을 위해 품질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