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재활용 시설이 폐 전기차(EV) 배터리에서 리튬을 약 90%까지 회수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기존 재활용 공정의 리튬 회수율이 50% 미만인 경우가 많았던 점을 고려할 때 상당한 진전입니다. 이 기술은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블랙 매스'를 새로운 배터리에 재사용할 수 있는 고순도 리튬으로 전환하며,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약 40% 줄일 수 있어 환경적 이점도 큽니다.
이 공정의 핵심은 기존의 수산화나트륨(NaOH) 대신 회수된 수산화리튬(LiOH) 분말을 사용하는 화학적 변경에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배터리 폐기물인 블랙 매스에서 고순도 리튬을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습니다. 리튬은 EV 배터리의 핵심 원료이지만, 채굴에는 높은 비용과 에너지가 소모되며 지정학적 문제도 따르는 자원입니다. 일본은 배터리 광물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러한 국내 리튬 재활용 기술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기술이 실제 산업 전반에 확대 적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공식 재활용 체계로 유입되는 폐 리튬이온 배터리는 약 14%에 불과해, 폐배터리 수거 인프라의 대폭적인 확충이 시급합니다. 일본은 2027년까지 생산 역량을 확대하고, 2035년에는 연간 수만 톤 규모의 소재를 추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적용에 성공한다면 EV 배터리의 생산 및 재사용 방식과 폐기물 처리 방식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활용 기술의 발전은 자원 부족 문제와 환경 규제 강화에 직면한 전 세계 배터리 및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리튬과 같은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은 전기차 전환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사례는 자원 재활용을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 세계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미국 리드우드 머티리얼즈(Redwood Materials) 등 여러 기업이 90% 이상의 리튬 회수율을 달성하고 있기에, 이 기술의 독점적인 혁신성보다는 일본의 자원 안보 강화라는 맥락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