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흥미로운 실험에서, 두 개의 AI 눈이 일상적인 도덕적 주제를 두고 실시간으로 논쟁을 벌이는 프로토타입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AI가 미리 정해진 입장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마치 실제 사람들이 의견 불일치 상황에서 자신을 정당화하는 방식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논쟁을 펼쳐 보입니다. 예를 들어, 모욕을 당했을 때, 가족에게 돈을 빌려줄 때, 새치기를 했을 때 등 우리가 흔히 겪는 상황에 대해 두 AI는 각기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며 설득을 시도합니다.
이 AI 논쟁 시스템은 프랑스 사회학자 뤽 볼탕스키(Luc Boltanski)와 로랑 테브노(Laurent Thévenot)의 '정당화 이론(On Justification)'과 미셸 라몽(Michèle Lamont)의 '상징적 경계(symbolic boundaries)' 개념을 기반으로 합니다. 볼탕스키와 테브노는 사람들이 분쟁 시 무작위로 이유를 드는 것이 아니라, '가치의 질서(orders of worth)'라는 제한된 레퍼토리(영감, 가정, 명성, 시민, 시장, 산업)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AI는 이러한 여섯 가지 가치 질서 중 두 가지에 각각 고정되어, 원칙보다는 개인적인 경험담으로 논쟁을 시작하고 점차 일반적인 원칙으로 확장해나갑니다. 또한, 라몽의 이론처럼 존경받을 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상징적 경계'를 설정하며 논쟁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 실험은 AI가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거나 논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도덕적 추론 방식을 얼마나 정교하게 모방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AI 토론 데모가 깔끔하고 원칙적인 논쟁을 보여주는 반면, 이 시스템은 실제 인간의 논쟁처럼 다소 혼란스럽고 감정적인 측면까지 포착하려 합니다. 이는 AI가 미래에 단순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인간의 복잡한 가치관과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데 중요한 발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AI가 갈등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이기려 하거나 무조건 동의하는 대신, 인간처럼 다양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논쟁의 본질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