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항우울제 중단 시 발생하는 금단 증상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약물로 여겨졌으나, 장기 복용 후 감량하거나 중단할 때 나타나는 금단 증상이 기존 인식보다 훨씬 흔하고 심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0년간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을 복용했던 마크 호로비츠(Mark Horowitz)는 수개월에 걸쳐 신중하게 약을 줄였음에도 공황 발작, 극심한 공포, 어지럼증, 불면증, 현실감 상실 등을 겪었습니다. 그는 금단 증상이 약 복용 전의 우울증보다 견디기 어려웠고, 결국 증상을 감당할 수 없어 다시 약을 복용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금단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정신의학 연구원인 호로비츠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항우울제 처방 및 중단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연구 또한 장기 복용 후의 심각한 금단 경험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울증과 불안 등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기존 항우울제 치료 접근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들은 약물 처방 시 금단 증상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중단 계획을 함께 세울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또한, 개인별 반응이 매우 다르므로 일률적인 감량 방식보다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며, 약물 치료 외에 스트레스 대처 능력 향상 등 비약물적 치료 병행의 중요성도 다시금 강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