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 데이터센터에 있는 엔비디아(Nvidia) GPU 약 11만 개를 포함한 AI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IPO를 앞두고 있는 스페이스X는 이 계약을 통해 32개월 동안 매월 9억 2천만 달러, 총 294억 4천만 달러(약 40조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예정입니다. 이는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가 대기업용 구독 상품인 제미니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의 예상보다 높은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브릿지 용량(bridge capacity)' 확보를 목적으로 합니다.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가 지난 2월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AI 회사인 xAI와 합병한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인프라 계약입니다. 앞서 5월에는 앤트로픽(Anthropic)이 테네시주 멤피스의 콜로서스 1(Colossus 1)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 전체를 사용하는 계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구글은 스페이스X 데이터센터의 엔비디아 GPU 약 11만 개와 CPU, 메모리, 기타 구성요소를 사용하며, 스페이스X가 2026년 9월 30일까지 약속된 GPU 접근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구글은 즉시 계약을 종료하거나 감액된 수수료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계약 기간은 올해 10월부터 2029년 6월까지로, 9월까지는 용량 증가 과정에서 낮은 수수료가 적용됩니다.
스페이스X의 이러한 데이터센터 수익화 전략은 코어위브(CoreWeave), 네비우스(Nebius)와 같은 신규 클라우드(neoclouds) 사업자들과의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전례 없는 AI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자본 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대규모 주식 매각 계획을 발표하는 등 AI 설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스페이스X가 IPO를 앞두고 AI 인프라 사업의 수익성을 입증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스페이스X가 흑자 전환을 통해 S&P 500 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하려는 의도도 엿보여, 양측 모두에게 매우 영리한 금융 공학적 거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AI 시대의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며, 기업들이 자산 활용과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는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