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수학 분야에서 연이어 놀라운 인공지능(AI) 성과를 내놓고 있지만, 이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수학계와 잦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독립적인 수학 자문단(Advisory Group on Mathematic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AGMAI)을 출범시켰으나, 오픈AI의 서투른 발표 방식 때문에 자문단의 독립성마저 의심받는 등 또다시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출범한 AGMAI는 필즈상 수상자 테렌스 타오(Terence Tao) UCLA 교수 등 9명의 저명한 수학자로 구성된 독립 자문 기구입니다. 이들은 오픈AI를 포함한 선도적인 AI 연구소들의 수학 관련 연구 결과 검토와 소통에 대해 자문할 예정이었습니다. AGMAI 측은 오픈AI로부터 재정적, 기술적 지원을 받지 않으며, 어떠한 발언도 제한받지 않는 완전한 독립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오픈AI가 자문단 출범을 자체적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많은 수학자들은 AGMAI가 오픈AI에 의해 설립된 기관으로 오해하게 되었습니다. AGMAI 회원인 마틴 헤어러(Martin Hairer)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오픈AI의 발표 방식에 대해 “정확히 읽어보면 틀린 말은 없지만, 홍보 방식이 자문단의 독립성을 확립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표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AI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학계와의 윤리적이고 투명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특히 수학 분야는 AI 모델이 도출한 '해답'뿐만 아니라 그 해답에 이르는 '이해 과정'을 중시하는데, AI는 이 과정을 생략하는 경향이 있어 학계의 우려가 큽니다. 오픈AI가 수학 분야에서 엄청난 수의 새로운 결과들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AGMAI는 AI 기업과 수학계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건강한 협력 관계를 이끌어내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번 혼란은 AI 개발 기업들이 기술적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학술적 소통 방식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시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