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의 20억 달러 규모 인수 시도가 중국 당국의 반대로 무산되었던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마누스(Manus)가 독립 운영을 재개한 후 첫 외부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마누스의 모회사 버터플라이 이펙트(Butterfly Effect)는 중화권 투자사 보위캐피털(Boyu Capital)과 IDG캐피털이 공동으로 주도한 5억 달러 이상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8일(현지 시각) 밝혔습니다. 이번 투자는 메타 인수 무산 이후 마누스의 기업가치를 외부에서 처음으로 재평가한 거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누스는 사용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AI가 스스로 작업 순서를 계획하고 웹 검색, 자료 정리, 문서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입니다. 2025년 3월 서비스를 공개한 이 회사는 같은 해 12월 연간 반복 매출(ARR) 1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으며,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보도에 따르면 올해 6월에는 연환산 매출이 약 5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메타는 2025년 12월 30일 마누스 인수를 발표했지만,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수출통제 및 안보 심사를 이유로 외국 자본의 인수를 금지했고, 결국 올해 여름 두 회사 간의 분리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마누스는 9월 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독립 운영 재개를 알렸습니다.
이번 투자를 이끈 보위캐피털과 IDG캐피털은 모두 중화권을 중심으로 투자해 온 회사들입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외국 자본의 마누스 인수를 금지한 이후 처음 이뤄진 투자에서 중화권 투자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 마누스는 투자 발표에 앞서 9월 28일 '마누스 2.0'을 공개하며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기존의 일회성 작업 대행 방식을 넘어, 같은 프로젝트 내에서 문서, 웹페이지, 영상, 자동화 작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캐스케이드(Cascade)' 프레임워크와 '마누스 스튜디오(Manus Studio)'를 도입했습니다. 또한, 개인 일상용 에이전트 앱 '큐(Cue)'를 별도로 출시하며 개인 AI 에이전트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이는 한때 인수를 추진했던 메타가 '뮤즈(Muse)'를 출시하며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마누스는 이번 투자금 사용처와 최신 매출 지표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