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확산을 위한 핵심 기반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합니다. 최근 발표된 'AI 하드웨어 계획(AI Hardware Plan)'에 따르면, 영국은 총 11억 파운드(약 1.1조 원)를 투입해 AI 칩과 반도체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내 AI 역량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영국이 자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국가 AI 슈퍼컴퓨터 구축에 7억 5천만 파운드를 배정하는 것입니다. 이 중 4억 파운드는 AI 모델 구동에 필수적인 추론(inference) 칩을 포함한 차세대 반도체 구매에 사용되며, 1억 5천만 파운드는 영국 스타트업 및 기존 칩 설계 기업으로부터 혁신적인 칩을 구매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또한, 영국 과학혁신기술부(DSIT)는 실리콘밸리 투자사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Playground Global)과 협력하여 최대 1억 5천만 파운드 규모의 새로운 펀드를 조성, 영국 기반 AI 하드웨어 기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은 영국에 첫 해외 사무소를 개설하며, 이는 영국 AI 생태계에 중요한 자본과 전문성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리즈 켄달(Liz Kendall) 영국 기술부 장관은 "AI는 오늘날 세계 경제와 국방력의 결정적인 통화이며, 그 뒤에 있는 하드웨어를 통제하는 국가가 미래의 열쇠를 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투자는 영국이 이미 강점을 가진 칩 설계 분야를 더욱 육성하고,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자국 내에서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과 투자 유치를 돕는 '스케일링 추론 연구소(Scaling Inference Lab)' 확장에도 2천만 파운드를 지원하여, 오리올 네트워크(Oriole Networks)와 같은 혁신적인 영국 기업들이 AMD와 같은 거대 기업과 협력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연구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영국의 AI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