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RISC-V 산업용 컴퓨팅 이니셔티브(ERICI)가 RISC-V 아키텍처 기반 산업용 컴퓨터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ERICI는 펌웨어, 실시간 운영체제(RTOS) 및 범용 운영체제(OS)를 아우르는 참조 스택을 조율하고, 계층 간 인터페이스와 실제 하드웨어에서의 통합 부팅을 검증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는 현재 x86과 Arm에 의존하는 산업용 시장에 개방형 대안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입니다.
ERICI는 2024년 10월 비준된 RVA23 프로파일을 기반으로 하며, 이 프로파일은 하이퍼바이저(hypervisor) 확장과 벡터(vector) 확장을 필수로 규정합니다. 2026년에는 8개 코어와 IOMMU를 갖춘 첫 RVA23 SoC(시스템 온 칩)와 보드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ERICI는 gRouvr 하이퍼바이저를 활용해 하나의 SoC에서 실시간 제어용 QSOE와 작업자용 리눅스(Linux)를 분리하여 동시에 실행하는 파티셔닝(partitioning) 기술을 시연했습니다. 이는 두 대의 장비를 한 대로 통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솔루션입니다. 현재 초기 단계의 비상업 이니셔티브인 ERICI는 회비 없이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의 참여를 받아 실제 부팅 가능한 시스템 기여를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시판되는 RISC-V 개발 보드들은 개발 및 엣지(edge) 용도에 적합하지만, 산업용 환경이 요구하는 -40~85°C의 넓은 작동 온도 범위, 24V DC 광범위 입력, EtherCAT/CAN/TSN 같은 필드버스(fieldbus) 지원, 10~15년 이상의 장기 공급 지속성 등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ERICI는 이러한 하드웨어적 제약과 더불어 공개 분할 소프트웨어 스택의 부재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특정 칩이나 원개발자에 대한 종속성을 줄이고, 15년간 운용될 산업용 장비의 장기 유지보수를 보장하기 위해 공개 인터페이스와 오픈소스(open-source) 기반의 참조 스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목표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이 반도체 자립을 강화하고, 특정 기업의 라이선스나 로드맵에 얽매이지 않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줍니다. RISC-V는 개방형 명령어 집합 아키텍처(ISA)로서 여러 공급업체가 구현할 수 있어 공급망 다변화와 장기적인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ERICI의 성공은 산업 자동화, 로봇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RISC-V 기반 시스템의 채택을 가속화하고,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산업용 컴퓨팅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