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모바일 앱, 데스크톱 프로그램 등 개인용 도구에 내장되는 로컬 데이터베이스(DB)로 인식되어 온 SQLite가 서버 환경에서 새로운 확장 전략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PostgreSQL(포스트그레스)과 같은 대규모 DB가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에 표준으로 여겨졌지만, SQLite는 이제 '더 큰 DB'가 아닌 '더 많은 DB'를 통해 경량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SQLite를 단일 서버의 주 DB로 활용하거나, 사용자나 프로젝트별로 독립적인 DB를 대량으로 생성하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웹사이트 생성 서비스인 Poke는 AI가 만든 웹사이트마다 Turso(SQLite 호환 클라우드 DB)를 하나씩 붙여 약 1만 개의 DB를 생성했습니다. 이는 각 사이트의 데이터 독립성과 성능 격리를 확보하고, 유휴 DB 유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또한, Litestream, LiteFS와 같은 도구들이 등장하며 SQLite의 백업, 복제, 복구 기능을 보완하여 서버 환경에서의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가까이에 DB를 두어 네트워크 왕복 비용을 줄이고, 쿼리 성능을 개선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PostgreSQL 중심의 앱 백엔드 플랫폼 Supabase(수파베이스)가 SQLite 호환 클라우드 DB 서비스인 Turso(터소) 인수를 발표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Supabase는 이미 매주 100만 개 이상의 DB를 생성하고 있으며, Turso 인수를 통해 파일을 만들듯 쉽고 비용 부담 없이 DB를 생성하는 환경을 구축하려 합니다. 이는 개발자들이 작은 아이디어로 다양한 앱을 빠르게 만들고 테스트하며, 필요에 따라 PostgreSQL 생태계로 확장할 수 있는 유연한 개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SQLite의 단일 쓰기(single writer) 제약은 여전하지만, DB를 작게 나누어 이 제약을 공유하는 범위를 최소화함으로써, 데이터 독립성이 중요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나 멀티테넌트(multi-tenant) 환경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