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월급을 얼마나 받아야 할까?'는 늘 어려운 질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장 급여나 다른 창업자의 보수보다는 자신과 가족의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회사의 장기적인 성공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수준이 가장 중요합니다. 급여를 지나치게 낮춰 개인 부채나 가족 갈등을 겪게 되면, 사업을 조기에 포기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조건으로 회사를 매각할 유인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과도한 급여는 회사의 운영 자금(런웨이)을 빠르게 소진시키고, 다른 팀원들의 보수 수준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창업의 진정한 보상은 단기적인 월급이 아니라 회사를 성장시켜 얻는 장기적인 지분 가치에 두어야 합니다. 다만, 자녀 출생, 긴급 지출, 과도한 지분 희석, 회사의 본격적인 성장 등 생활 여건이나 회사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때는 보수 조정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특히, 회사를 매각하지 않고도 생활 안정을 확보할 수 있는 '구주 매각(secondary sale)'은 창업자가 사업에 더 오래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창업자 보수 결정에는 세 가지 원칙이 중요합니다. 첫째, '직원이 아니라 소유주로 느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기 급여보다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고용된 CEO처럼 행동하기보다 창업자로서의 동기를 지켜야 합니다. 둘째, '생활 기반을 무너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급여를 극단적으로 줄여 개인 재정 문제를 겪는 것은 오히려 사업 몰입을 방해하고 조기 포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 '과도한 보수와 지출을 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업가라는 지위 자체를 즐기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하거나 급여를 부풀리는 행동은 회사의 자원과 팀의 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창업자의 적정 보수는 급여 명세서의 액수 그 자체보다 '자신이 만드는 회사의 소유주'라는 의식을 유지하며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에서 결정됩니다. 투자자들 역시 창업자가 월세 걱정이나 한 달의 재정 악화로 사업을 그만둘 위험 없이 오랫동안 사업에 몰입하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보수 조정은 개인의 실제 상황을 보상위원회에 솔직하게 공유하고, 창업자와 투자자의 이해관계를 회사의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에 맞춰가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