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클립 플랫폼 콰이쇼우(快手)가 AI 영상 생성 사업 부문인 베이징커링(北京可灵), 즉 커링AI를 분사하고 최대 30억 달러(약 4조 5천억 원)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합니다. 이번 투자는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Alibaba), 바이두(Baidu) 등 34곳의 독립 투자자들이 참여하며, 투자 전 기업가치는 150억 달러(약 22조 5천억 원)로 평가됩니다. 이는 AI 영상 생성 시장이 기술 경쟁을 넘어 본격적인 상업화와 생존 경쟁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콰이쇼우는 커링AI를 그룹 내부에 둘 경우 모회사 콘텐츠 플랫폼의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 배수에 가치가 가려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콰이쇼우의 매출 증가율은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AI 관련 자본 지출은 크게 늘어난 반면 커링AI의 연간 매출은 그룹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커링AI의 분사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독립적인 AI 기업으로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능동적인 전략입니다. 투자 계약에는 비경쟁 조항과 함께 IPO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가 환매를 요청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어, 커링AI는 상장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커링AI는 2024년 6월 일반에 공개되었으며, 콰이쇼우의 방대한 숏폼 동영상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생활형, 전자상거래 홍보, 라이브 커머스 클립 등 실용적인 콘텐츠 생성에 최적화된 차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5년까지 누적 순손실이 24억 위안(약 5천3백억 원)에 달하는 등 재무 건전성에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특히 매출의 약 70%가 프로슈머 유료 구독에서 발생하고 있어,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씨댄스(Seedance) 2.0이나 알리바바의 해피호스(HappyHorse)와 같은 경쟁자들이 저렴하거나 무료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매출 희석이 우려됩니다.
이번 커링AI의 분사 및 대규모 자금 조달은 막대한 연산력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AI 비디오 모델 시장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오픈AI(OpenAI)의 소라(Sora)가 웹·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API 서비스도 중단 예정인 사례에서 보듯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 없이는 AI 비디오 모델의 지속 가능성이 어렵습니다. 콰이쇼우는 커링AI를 독립시켜 자금 조달의 길을 열었지만,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강력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