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2023년 중국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2년 90%에 육박했던 점유율이 2023년에는 78%로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AI 칩 수출 규제가 강화된 것과 중국의 대표 기술 기업인 화웨이(Huawei)의 약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화웨이는 자사 AI 칩인 어센드(Ascend) 910B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습니다. 어센드 910B는 엔비디아의 A100 칩과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며, 중국 내 기업들이 미국 제재를 우회하고 자국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화웨이의 중국 AI 칩 시장 점유율은 2023년 10% 미만에서 2024년에는 10%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두(Baidu)와 같은 주요 중국 기술 기업들도 AI 모델 학습에 화웨이 칩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단순히 점유율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산 AI 칩으로 자립도를 높여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는 규제에 맞춰 중국 전용 저사양 칩(H20, L20, L2)을 출시하며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화웨이의 추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AI 칩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각국의 기술 자립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