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은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넘어, 팀원과 에이전트(AI) 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협업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기존의 버전 관리 시스템인 Git(깃)은 개별 커밋(commit)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코드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화와 코드 변경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Zed 팀이 코드와 대화를 통합하여 버전 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 DeltaDB(델타DB)를 선보였습니다.
DeltaDB는 Git처럼 커밋 단위로 스냅샷을 저장하는 대신, 작업 중 발생하는 모든 연산(operation)을 세밀한 델타 스트림(delta stream)으로 기록합니다. 각 델타에는 고유한 식별자가 부여되어, 코드가 계속 바뀌는 중에도 특정 변화의 순간을 정확히 가리킬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메시지와 그 메시지가 만들어낸 코드 편집이 나란히 기록되어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특정 코드 줄이 어떤 대화 맥락에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이후 어떤 대화로 인해 변경되었는지 쉽게 추적할 수 있습니다. DeltaDB는 또한 충돌 없는 복제 워크트리(replicated worktree)를 내장하여 여러 사람과 에이전트가 동시에 같은 파일을 편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에이전트가 터미널을 통해 파일에서 작업하고 사용자는 필요할 때 전체 워크트리를 디스크에 마운트하여 자신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특히 AI 에이전트와의 협업 시대에 더욱 중요해집니다. 코드를 생성하는 대화가 소프트웨어의 실제 원천이 되고 있으며, 이 대화는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변화하는 코드와 상호 참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DeltaDB는 에이전트가 자신이 건드리는 코드의 배경 맥락을 파악하고, 이전에 해당 코드에서 작업한 다른 에이전트나 팀원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는 기존의 풀 리퀘스트(pull request)나 코드 리뷰(code review) 방식이 코드와 논의를 분리하여 나중에 다시 연결해야 했던 비효율성을 해소하고, 코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더 직접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합니다. 궁극적으로 DeltaDB는 협업을 위해 커밋할 필요 없이, 에이전트와의 대화가 유일한 협업 수단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개발자들이 코드를 만드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고, Git과 CI(지속적 통합)는 검사를 실행하고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역할에만 머물도록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