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러 국가의 슈퍼마켓 냉장고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수많은 식료품이 폐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벨기에,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스웨덴 등지의 수십 개 매장에서 냉장고 온도가 강제로 올라가 식품이 상했으며, 이는 한 달 만에 두 번째로 발생한 유사 공격입니다.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아홀드 델하이즈(Ahold Delhaize)와 콜루이트(Colruyt)는 이번 해킹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냉장고 설정을 해동 모드로 변경하여 식품을 못 쓰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안 연구원들은 덴마크 기업 단포스(Danfoss)가 제조한 인터넷 연결 냉장고(IoT 냉장고)가 해킹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단포스는 더 이상 해당 제품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보안 회사 클라로티(Claroty)는 이미 지난 8월 이 냉장고 장치들이 원격 해킹 및 장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작년 프랑스에서도 유사한 공격으로 수백 개의 슈퍼마켓에서 식품이 폐기된 바 있습니다.
이번 냉장고 해킹 사건은 사이버 공격이 단순한 데이터 유출을 넘어 실제 세계의 필수 인프라, 특히 식품 공급망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종종 간과되거나 취약한 사이버 보안 관행의 결과로 발생하며, 2025년 미국 식품 유통업체 UNFI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사례와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군사 기지의 냉동 장치 해킹 여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사이버 보안 강화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