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델이 소프트웨어 추천을 위해 인용하는 정보원 중 상당수가 일반 사용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웹사이트이며, 심지어 AI 모델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웹사이트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AI 모델을 대상으로 한 이번 분석은 AI가 정보를 '접지(grounding)'하는 과정에서 어떤 출처를 선호하는지 보여주며, AI 시대의 정보 신뢰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380개 소프트웨어 카테고리에서 퍼플렉시티의 AI 모델에 '최고의 제품'을 문의하고, 모델이 인용한 7,534개의 URL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인용된 출처의 59.8%가 트랜코(Tranco) 상위 10만 개 웹사이트 순위 밖이었으며, 23.4%는 상위 100만 개에도 들지 않는 웹사이트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3년 12월 이후 생성된 3개 웹사이트(wifitalents.com, worldmetrics.org, gitnux.org)가 총 215,128개의 '최고의 <카테고리> 소프트웨어' 페이지를 기계적으로 생성했으며, 이들이 AI 추천의 주요 정보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 사이트는 동일한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네임서버를 사용하고 유사한 템플릿을 공유하는 등 동일 운영 주체의 소유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AI 시대의 콘텐츠 마케팅과 정보 검증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과거에는 검색 엔진 최적화(SEO)를 통해 인간 독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AI 모델의 '접지' 대상으로 최적화된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는 것이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보의 양적 팽창과 더불어 AI가 걸러내지 못하는 저품질 또는 편향된 정보가 확산될 위험성을 내포하며, 사용자들은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출처와 신뢰성에 대해 더욱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AI 모델 개발자들은 '접지' 과정에서 정보원의 품질과 권위를 평가하는 메커니즘을 강화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