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Digit)'를 개발한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가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6만 제곱피트(약 1,680평) 규모의 로봇 훈련 시설을 개설했습니다. 이 지역은 테슬라(Tesla)가 올해 옵티머스(Optimus) 로봇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장과 가까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애질리티는 이미 아마존(Amazon), GXO, 셰플러(Schaeffler), 토요타 모터 매뉴팩처링 캐나다(Toyota Motor Manufacturing Canada) 등 주요 고객사에 디지트를 공급하며 물류 및 제조 환경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애질리티는 2015년 설립 이후 두 발로 안전하게 걷는 로봇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현재 3억 달러(약 4,100억 원) 규모의 계약 주문을 확보했습니다. 테슬라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옵티머스에 투자하는 반면, 애질리티는 이미 실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디지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애질리티의 CEO인 페기 존슨(Peggy Johnson)은 테슬라와 같은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진입하는 것을 환영하며, 자사가 이미 시설 안전 기준, 규제 준수, IT 인프라 및 창고 관리 시스템(WMS) 연동 등 상업화에 필요한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애질리티는 올해 말 상장을 통해 최초의 순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될 예정입니다.
애질리티는 트랜스포머 기반 신경망(transformer-based neural networks)과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발전이 로봇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인정하면서도, 안전과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데미언 셸턴(Damion Shelton)은 자율주행차의 제동 시스템처럼 로봇의 안전 관련 기능은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창의성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AI가 로봇 애플리케이션의 확장성(scale)을 제공하는 데는 필수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새로운 훈련 시설은 디지트가 현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도록 하여 로봇 배치를 가속화할 예정이며, 30개 이상의 고객사와 디지트 도입을 논의 중입니다. 애질리티는 당분간 가정용 로봇보다는 제조 및 물류 분야에 집중하여, 상자 운반, 피킹, 키팅, 트럭 상하차 등 복잡한 작업을 단계적으로 수행하며 시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