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실시한 ‘주52시간 제도 스타트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들은 제품 출시 마감이나 기술 개발 집중 시기에 주 52시간 근무 한도를 초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스타트업 대표 및 직원 3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자의 73.1%가 지난 1년간 특정 시기에 주 52시간을 넘겨 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스타트업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2시간 초과근무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서비스 출시 마감’(56.4%)이었고, 이어서 ‘기술 개발 집중’(16.9%)이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대표·C레벨 응답자의 86.1%가 초과근무 경험이 있다고 밝혀, 경영진의 업무 부담이 상당함을 보여주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집중 근무 시기를 위해 마련된 ‘특별연장근로 인가제도’에 대해 대표·C레벨의 72.3%가 인지조차 못 하고 있었으며, 제도를 아는 48명 중에서도 실제로 활용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제도의 홍보 부족 또는 복잡한 절차가 스타트업의 유연한 업무 환경과 맞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주 52시간 제도가 경영에 미친 영향에 대해 대표·C레벨의 75.1%가 ‘실질적인 영향을 줬다’고 답했습니다. 그 영향으로는 ‘대표·임원이 직접 초과 업무를 떠맡았다’(35.8%)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납기·출시 일정 지연’(17.9%)과 ‘추가 인력 채용’(16.2%)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주 52시간제가 스타트업의 핵심 인력에게 과중한 부담을 지우거나, 사업 추진에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응답자 중 76.0%는 주 52시간 제도의 유연한 개편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김재원 코스포 의장은 “제도 개선은 더 오래 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과 구성원이 각자 상황에 맞게 일하는 시간과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되 필요한 보호장치는 갖추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스타트업의 현실을 반영한 제도 개선 논의의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