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Qwen 3.5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가중치(weights) 안에 닌텐도(Nintendo) NES의 6502 CPU와 2KB 램, 그리고 카트리지 롬(ROM)을 통째로 컴파일한 '네스포머(Nesformer)' 프로젝트가 공개되어 화제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모델을 훈련시킨 것이 아니라, 컴파일러가 모든 가중치를 계산하여 NES 에뮬레이터를 LLM 안에 구현했습니다. 사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면, 모델은 CPU의 실행 로그를 토큰 단위로 예측하고, 작은 호스트 프로그램이 화면 출력, 컨트롤러 입력 처리 등 나머지 콘솔 기능을 담당합니다.
네스포머는 이전에 CHIP-8과 RISC-V CPU를 Qwen 3.5-4B에 컴파일했던 'Qwenputer'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합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모델의 게이티드 델타넷(Gated DeltaNet) 상태를 머신 메모리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Super Mario Bros.)와 같은 NROM 보드(iNES mapper 0) 기반의 NES 게임들을 모델 내에서 실행할 수 있으며, 개발자는 제공된 스크립트를 통해 특정 프레임에 버튼 입력을 지정하여 게임 플레이를 자동화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프레임당 1~6초가 소요되는 등 속도가 매우 느리며, 다른 보드를 사용하는 게임은 지원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대규모 언어모델이 단순한 텍스트 생성 도구를 넘어, 복잡한 시스템의 논리적 구조를 내부에 담아 실행하는 '컴퓨팅 엔진'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LLM의 잠재적 활용 범위를 하드웨어 에뮬레이션, 심지어는 특정 연산이나 로직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형태의 'AI 칩'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앞으로 LLM이 단순한 지능형 비서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시스템을 구동하는 기반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흥미로운 연구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