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IT 블로거 존 그루버(John Gruber)가 자신의 블로그 '대링 파이어볼(Daring Fireball)' 운영 24년 만에 처음으로 게시물을 철회하고 사과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는 앞서 애플(Apple) 앱스토어가 천문학 앱을 점성술로 오인해 부당하게 거절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으나, 해당 앱 개발자의 설명이 사실과 달랐음이 밝혀지면서 글 전체를 철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개발자 테리 고디어(Terry Godier)가 자신의 iOS 앱 '다크 아워스(Dark Hours)'가 천문학 앱임에도 점성술 앱으로 오인되어 앱스토어에서 거절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존 그루버는 고디어의 설명을 믿고 애플의 심사 과정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실제 앱스토어에 제출된 앱은 '다크 아워스'가 아닌 '애스터리(Asterly)'였으며, 천문학 전용이라는 설명과 달리 '오늘의 타로 카드'를 포함한 점성술 및 오컬트 콘텐츠를 다수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고디어의 '다크 아워스' 웹 앱은 다른 개발자 미구엘 베허(Miguel Beher)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다크아워스(DarkHours)'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고, 심지어 원본 프로젝트의 버그까지 그대로 복사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습니다. 결국 고디어는 웹 앱 서비스를 내리고 원본 프로젝트로 리디렉션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애플 앱스토어 심사 과정의 투명성과 개발자 커뮤니티 내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존 그루버는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비판에 대해 투명하게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언론의 신뢰성을 지키는 모범을 보였습니다. 한편, 개발자 고디어의 행동은 오픈소스 생태계의 윤리 문제와 함께, 앱스토어 심사 과정에서 개발자의 정직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애플의 앱스토어 지침 4.3(b)는 운세 앱을 전면 금지하지는 않지만, '의미 있게 차별화되거나 개선된 경험'을 제공하지 않는 신규 앱은 거절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애플의 최초 거절 결정은 정당했음이 확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