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처럼 제품과 기술에 몰두하며 겸손한 이미지를 가졌던 테크 창업자들이 이제는 권력, 돈, 명성을 좇는 자기과시형 인물로 변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테크 업계가 40년간 쌓아온 신뢰가 지난 10여 년간 '관심'이라는 자산으로 변질되면서, 창업자의 이미지가 '제품의 부산물'에서 '서사의 주인공'을 거쳐 '사기(grift)에 인접한 존재'로 변화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벤처캐피털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제작한 '마피아 게임' 영상이 지목됩니다. 샘 올트먼(Sam Altman), 팔머 럭키(Palmer Luckey) 등 유명 테크 인물들이 속임수를 주제로 파티 게임을 하는 이 영상은 창업자들을 리얼리티 스타처럼 보이게 하며 대중의 신뢰를 훼손한다는 지적입니다. 과거에는 기술자가 자신의 일에 집중하며 대중의 관심을 원치 않는 것처럼 보였기에 신뢰를 얻었지만, 이제는 미디어 기업처럼 행동하며 자기 홍보에 몰두하는 경향이 짙어졌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미디어의 객관성을 훼손하고 대중의 불신을 초래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테크 창업자들은 부와 권력 과시보다는 틈새 관심, 기술적 집착, 배움에 대한 애정, 겸손과 같은 핵심 '너드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공개적인 창업자 브랜드는 필요하지만, 그 방식이 기만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제이슨 프리드(Jason Fried)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D.H. Hansson)처럼 진정성과 겸손함을 유지하며 제품과 고객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인 존경과 신뢰를 얻는 길이라는 조언입니다. 결국, 테크 업계의 신뢰는 화려한 자기 과시가 아닌, 본질적인 기술적 기여와 겸손한 태도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