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전 국민에게 무료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며, 참여 사업자들에게 국산 AI 모델 사용을 강력히 의무화했습니다. 서비스에 활용되는 AI 모델의 최소 80%를 국내 모델로 구성해야 하며, 이 중 30%는 서비스 운영사가 아닌 다른 국내 기업의 모델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국민 복지 차원을 넘어, 외산 AI 서비스에 익숙해진 국내 이용자들을 국산 AI로 유입시켜 국내 AI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집중 투자해온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모델 개발 지원이 공급 측 정책이었다면, '모두의 AI'는 국가가 직접 대규모 초기 수요를 창출하는 수요 측 정책인 셈입니다. 현재 국내 생성형 AI 이용자 2,300만 명 중 2,100만 명이 챗GPT, 제미나이 등 외산 서비스의 무료 버전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무료 및 무제한 사용 조건을 통해 국산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의도입니다. SK텔레콤, 카카오, KT 컨소시엄이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올해 엔비디아 B200 GPU 512장 지원과 2027년부터 운영비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들은 카카오톡 연동, 통신 채널 활용, 전화 및 문자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접점 확보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한국의 '소버린 AI(AI 주권)' 확보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됩니다. 자국 데이터와 언어로 개발된 모델에 대규모 이용자를 붙여 실제 환경에서의 오류 패턴, 대규모 트래픽 운영 경험, 그리고 개발비 회수를 위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입니다. 글로벌 AI 서비스와의 격차가 모델 성능뿐 아니라 이용자 데이터 축적에서도 벌어지는 상황에서, 국가가 직접 이용 비용을 부담하고 국내 모델로 연결함으로써 이 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입니다. 다만, 이용량 증가에 따른 GPU 및 전력 비용 문제, 무료 국산 서비스와 유료 해외 서비스 간의 품질 격차, 그리고 공공 서비스 연계 시 발생할 수 있는 책임 문제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