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발전하며 누구나 손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인과 기업은 '도구를 만드는 방식'으로 사고하지 않으며, 직접 무언가를 만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성공할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눈앞의 불편함이나 아이디어에서 더 근본적이고 해결 가치가 있는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실제 고객이 원하는 해결책으로 전환하는 프로덕트 매니저(PM)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핵심 역량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문제 발견(Problem Discovery)'입니다. 사용자의 개별적인 불편함이나 아이디어 뒤에 숨겨진, 더 일반적이고 해결할 가치가 있는 진짜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입니다. 둘째, '고객 가치 발견(Solution Discovery - Value Risk)'입니다. 발견된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고객이 실제로 사용하고 싶어 하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업 전문가가 좋은 영업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듯, 도구를 잘 사용하는 능력과 새로운 도구를 잘 만드는 능력은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사업 실행 가능성 발견(Solution Discovery - Viability Risk)'입니다. 고객에게 좋은 해결책이라 할지라도, 영업, 마케팅, 재무, 컴플라이언스, 법무 등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사업적으로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역량은 AI가 구현 장벽을 낮춘다고 해서 그 중요성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결국 AI 시대에도 어려운 것은 코드를 작성하는 기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무엇이 존재해야 하는지', '왜 필요한지',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를 알아내는 통찰력입니다. AI는 코딩이나 도구 구현을 훨씬 쉽게 만들었지만, 이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제품 개발이라는 본질적인 과정을 얼마나 이해하는가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고객이 AI로 직접 모든 것을 만들어 쓸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과 기업은 '도구 제작자(Tool Builder)'가 아니며,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AI는 직접 만들 수 있는 사람의 범위와 비용의 임계점을 바꿀 뿐, 근본적인 문제 자체를 없애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구현 비용이 낮아질수록 문제 발견, 고객 가치, 사업 성립 가능성을 판단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한 차별점이 되며, 이는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이 왜 필요한지를 더욱 분명하게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