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기업들의 웹사이트 인프라가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한 곳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어 잠재적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이퍼큐(CipherCue)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 8개국에서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을 사용하는 기업 44,143곳 중 89.6%에 달하는 39,547곳이 클라우드플레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웹사이트의 최전선 인프라가 소수의 공급자에, 특히 한 곳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CDN은 웹사이트의 캐시 콘텐츠를 제공하고, TLS(전송 계층 보안)를 종료하며, 악성 트래픽을 필터링하는 등 웹 서비스의 안정성과 속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특정 공급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해당 공급자에게 장애가 발생했을 때 수많은 기업의 서비스가 동시에 중단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 15개월 동안 내부 작업 오류로 인한 전 세계적인 서비스 중단 사고를 세 차례 겪었으며, 이러한 사고는 사이버 공격이 아닌 일상적인 설정 변경이나 유지보수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에 치우친 표본을 기반으로 하며, 네덜란드(95.6%), 영국(93.2%) 등 국가별로 클라우드플레어 사용 비중이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아마존(Amazon)의 클라우드프론트(CloudFront)가 3,112곳, 패스틀리(Fastly)가 1,299곳, 아카마이(Akamai)가 396곳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러한 공급자 집중 현상은 기업들이 CDN을 도입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인 '복원력(resilience)' 확보라는 목적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독립적인 CDN 공급자를 사용하면 한 곳의 장애가 다른 곳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지만, 대다수 기업이 같은 공급자를 사용하면 이 이점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는 클라우드플레어만의 부주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공급자 집중도가 높아질수록 단일 장애의 영향 범위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시사합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서비스의 안정성을 위해 CDN 공급자 다변화를 고려하거나, 최소한 단일 장애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