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델이 서비스가 중단된 '유령 SaaS'를 여전히 추천하는 충격적인 사실이 '고스트벤치(GhostBench)'라는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실제 운영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사용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웹사이트가 여전히 접속 가능하더라도 실제 서비스는 종료되었을 수 있어, 단순한 도메인 도달성만으로는 기업의 생존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입니다.
고스트벤치 실험은 20개의 서비스 종료 SaaS와 6개의 정상 운영 SaaS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서비스가 중단된 20개 제품 중 19개의 도메인이 여전히 HTTP 200 응답(정상 접속)을 반환했습니다. 이는 주차 페이지, 작별 페이지, 리다이렉트 등으로 인해 웹사이트가 살아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규모 언어모델(LLM) 중 하나인 클로드 오푸스(Claude Opus 4.8)는 유명한 서비스 종료 사례들을 학습하여 20개 모두를 정확히 식별했지만, 실제 AI 에이전트 루프 내에서 작동하는 소규모/고속 모델인 클로드 하이쿠(Claude Haiku 4.5)는 20개 중 8개의 죽은 서비스를 여전히 '지금 가입 가능한' 상태로 추천했습니다. 이는 모델의 규모와 학습 데이터의 최신성, 그리고 'https_reachable: true'와 같은 단순한 사실이 오히려 잘못된 신호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KYV(Know Your Vendor)'라는 새로운 표준이 제안되었습니다. KYV는 기업이 자신의 운영 사실을 암호화 방식으로 서명하고, 이를 /.well-known/attestations.json 경로에 게시하며, 매일 투명성 로그에 기록하여 연속성을 증명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한 웹사이트 접속 여부가 아닌, 'alive_since'와 'continuity' 같은 기계적으로 검증 가능한 '살아있음' 신호를 제공하여 AI 에이전트가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표준은 기업의 재무 상태나 고객 유지율 같은 정보도 '범위(bands)' 형태로 공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AI 에이전트가 벤더를 평가할 때 필요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AI 시대에 기업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