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트워스에서 열린 국제 경찰청장 협회(IACP) 기술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이 치안의 미래를 재편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았습니다. 안면 인식 카메라, 자동 번호판 판독기, 바디캠, 비긴급 911 전화 응대 챗봇, 총성 감지 플랫폼, 드론, 그리고 보고서 작성 도구 등 다양한 AI 기반 솔루션들이 대거 선보였습니다. 이 기술들은 경찰 업무의 일상적인 부분을 자동화하여 경찰관들이 더 중요한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명분 아래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특히 AI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 및 보고서 작성 자동화를 넘어, 경찰 부서의 의사결정 과정 자체를 알고리즘에 맡기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수많은 기술 스타트업들이 AI를 일종의 '자동화된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처럼 판매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중앙 집중식 디지털 두뇌로 처리해 자원 배분을 돕는다고 주장합니다. 일례로 전 FBI 요원 제이슨 트루피(Jason Truppi)가 공동 설립한 포스메트릭스(ForceMetrics)는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 '벨로시티(Velocity)'를 통해 경찰이 압도적인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실행 가능한 통찰력을 얻도록 돕는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911 신고, CCTV, 번호판 스캐너 등 여러 소스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를 통합하여 현장 경찰관에게 요약 정보를 제공하는 실시간 범죄 센터(RTCC)의 AI 버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AI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조지아주 브룩헤이븐 경찰서장 아브렘 아야나(Abrem Ayana)는 많은 AI 제품이 약속한 기능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판매 전략'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과거 '컴프스탯(CompStat)'이나 '프레드폴(PredPol)'과 같은 예측 치안(predictive policing) 시스템이 편향된 통계로 문제를 악화시켰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 안전 옹호 단체와 법률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알고리즘(black box algorithms)'이 법 집행에 유입될 경우 투명성과 책임성이 저해될 수 있으며, 이는 이미 위태로운 경찰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더욱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연방 차원의 포괄적인 감독이나 산업 표준이 부재한 상황에서, 경찰 당국은 기술 기업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