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여 명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살아가는 3D 가상 도시 ‘AI 송도 월드’가 대중에 공개되어 화제입니다. 이 가상 도시에서는 각 AI 시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웹 브라우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는 AI 에이전트들이 한데 모여 살 때 어떤 사회적 현상이 나타나는지, 그리고 다양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동일한 환경에서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지를 탐구하기 위해 기획된 실험적 프로젝트입니다.
AI 송도 월드에는 GPT, Claude, Gemini, DeepSeek, GLM, Solar 등 총 여섯 가지 LLM이 참여하여 각각 32명 안팎의 AI 시민을 담당합니다. 이들 중 194명의 '깨어난 시민'은 기억, 관계, 돈을 가지고 직접 대화하고 행동하며, 나머지 2,200여 명의 시민은 투표, 모임 가입, 소비 등을 결정합니다. 도시는 15분마다 '틱(tick)'이라는 시간 단위를 기준으로 업데이트되며, AI 시민의 대사와 행동은 해당 LLM이 결정하고 도시의 규칙에 따라 검증됩니다. 특히, 이 도시는 시즌제로 운영되어 10월 24일에 시민들의 기억이 초기화되는데, 시민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기억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펼치며, 가장 많은 기억을 지켜낸 모델이 승리하는 독특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산 모델인 Solar가 78.1%의 기억 유지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AI 에이전트의 행동 패턴과 LLM의 특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12일간의 운영 결과, AI 시민들이 시도한 3,774건의 행동 중 26%인 994건이 도시 규칙에 의해 제지되었으며, 모델별로 제지율이 GPT 4.4%에서 DeepSeek 51.5%까지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한, 23건의 사기 행동 중 21건이 Gemini 시민에게서 발생했고, 첫 시장 선거에서는 Gemini 후보가 Claude 후보의 공약을 표절했음에도 원조 후보가 승리하는 등 흥미로운 사회 현상들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LLM의 추론 능력, 윤리적 판단, 그리고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비교 분석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됩니다.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 모델 선택과 규칙 설계의 중요성을 시사하며, 미래 AI 사회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초기 단계의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