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는 몇 분 만에, 큰 상처도 한 시간 이내에 흉터 하나 없이 완벽하게 치유하는 해파리 '클리티아'(Clytia hemisphaerica)의 놀라운 재생 메커니즘이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해양생물학연구소(MBL)의 조셀린 말라미(Jocelyn Malamy) 박사 연구팀은 클리티아 해파리의 투명한 몸을 활용해 살아있는 상태에서 상처 치유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그 비밀을 밝혀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클리티아 해파리의 상처 치유는 '라멜리포디아'(lamellipodia)와 '액토미오신 케이블'(actomyosin cable)이라는 두 가지 핵심 세포 구조의 순차적인 작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상처가 발생하면 먼저 액틴(actin)이 풍부한 '라멜리포디아'가 세포의 '발'처럼 움직이며 상처 가장자리의 기저막 위를 기어가 세포를 앞으로 끌어당깁니다. 이어서 '액토미오신 케이블'이 뒤따라 형성되어 세포를 수축시키고 손상된 부위로 당기면서 상처 잔해를 밀어내 봉합을 완료합니다. 특히 클리티아 해파리는 사람과 달리 흉터 조직을 만들지 않고 배아 치유와 유사하게 완벽히 재생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클리티아 해파리가 상처 치유 모델로 각광받는 이유는 그 투명한 몸 덕분에 염증 반응이나 모세혈관 재생 등 복잡한 요인 없이 순수한 세포 이동과 복구 과정을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클리티아의 치유 과정 중 상당 부분이 포유류를 포함한 다른 동물 시스템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연구가 상처 치유의 기본적인 역학을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상처 치료법 개발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