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케이(Shinkei)는 생선을 빠르고 고통 없이 처리하는 로봇 '포세이돈(Poseidon)'을 개발하여 수산물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 냉장고 크기의 로봇은 어선에 설치되어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으로 생선 종을 식별하고 뇌 위치를 파악한 뒤, 즉시 뇌를 찌르고 아가미를 절단합니다. 이는 생선이 몸부림치거나 질식하기 전에 죽게 하여 스트레스 호르몬과 젖산 분비를 막는 방식으로, 수백 년 된 일본 전통 기술인 이케지메(ike jime)를 자동화한 것입니다.
이케지메 방식은 생선이 죽기 전 겪는 고통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육질의 맛을 떨어뜨리는 스트레스 호르몬과 젖산 축적을 방지하여 생선 품질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킵니다. 일반적으로 5~7일인 생선의 유통 기한을 12~14일로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으며, 심지어 3주 후에도 신선하게 조리할 수 있다고 신케이 창업자 사이프 카와자(Saif Khawaja)는 말합니다. 신케이는 어부들에게 포세이돈 로봇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로봇으로 처리된 생선에 대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여 독점적인 공급망을 구축했습니다. 이후 워싱턴주 타코마에 위치한 16,000평방피트 규모의 자체 가공 공장에서 생선을 처리하고, '세레모니(Seremoni)'라는 자체 소비자 브랜드로 '세레모니 등급(ceremony grade)' 생선을 판매합니다.
신케이의 이러한 수직 통합 전략은 수산물 산업에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50곳 이상에 생선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플루언서들에게 인기 있는 로스앤젤레스(LA) 고급 식료품 체인 에레원(Erewhon)에서도 '세레모니 등급 미소 블랙 코드'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입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미국산 해산물을 열등하게 취급했던 일본 시장에 미국산 생선을 수출하는 전례 없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도적으로 도살된(humanely killed)' 생선이라는 윤리적 가치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품질과 신선도 연장이라는 실용적인 이점이 핵심적인 판매 포인트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신케이는 미국 수산물 공급망의 비효율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잡힌 생선의 상당수는 중국으로 보내져 가공된 후 다시 미국으로 수입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약 18%의 제품이 부패로 손실됩니다. 신케이는 어획부터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을 미국 내에서 수직 통합함으로써 이러한 비효율성을 줄이고, 중국의 강제 노동 문제와도 얽혀 있는 해외 가공 의존도를 낮추는 '리쇼어링(re-shoring)'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의 투자는 이러한 신케이의 비전, 즉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어획부터 식탁까지 전체 공급망을 혁신하려는 대담한 도전에 대한 지지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