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사용자에게 피로감을 준다는 흥미로운 관점의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LLM이 키보드나 자동차처럼 몸에 익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아니라,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요청하고 협상하는 과정을 거치며 사용자의 사회적 에너지를 소모시킨다는 주장입니다. 이는 LLM이 아직 충분한 일관성과 속도를 갖추지 못해 뇌가 도구의 확장처럼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사용자는 LLM과 상호작용할 때 실제 사람과 대화할 때처럼 요청하고, 설득하며, 때로는 좌절하는 등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배움, 도전, 영감 같은 보상을 주는 반면, LLM은 주로 더 많은 코드, 테스트, 변명, 때로는 버그 리포트를 돌려줄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물론 LLM 덕분에 한 사람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 경우도 많지만, 모든 작업에서 LLM과의 대화에 사회적 에너지를 쓰는 것이 실제 동료에게 쓰는 것보다 나은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LLM의 발전 방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집니다. 단순히 성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LLM을 더욱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도구’로 인식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LLM이 인간의 인지 부하를 줄여주고 생산성을 높이는 진정한 조력자가 되려면, ‘대화 상대’로서의 피로감을 줄이고 ‘몸의 확장’처럼 느껴지는 일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LLM 개발자들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보입니다.